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진 지난 21일, 차가운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살을 엘 듯한 추위. 바로 이날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아래 남측 수역을 북한군의 사격대상 구역으로 삼겠다고 발표하며 위협해 왔다. 하지만 추위와 위협에 아랑곳없이 오직 ‘조국 수호’라는 임무 완수를 위해 칼날처럼 예리한 눈빛으로 일렁이는 바다를 주시하는 장병들이 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6여단 장병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선 곳은 북한의 장산곶에서 17km, 월래도로부터 1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적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다. 말 그대로 최일선.

21일 해병대원들이 석양 무렵 바다 건너 북한 장산곶을 주시하며 물샐틈없는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안 관측소에 서 있는 임진휘(22) 상병은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는 “우리가 ‘조국의 칼끝, 총끝’이라는 생각으로 여기에 서 있다”고 말하고 “언제 발생할지 모를 북한의 도발에 즉각 응할 마음의 자세와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 넘치게 또박또박 말했다. 

이렇듯 6여단은 지휘관에서부터 초소를 지키는 병사에 이르기까지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안보 전진기지로서 조기경보와 상황전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경계작전은 물론 오늘밤 당장 싸워도 승리할 수 있는 ‘Fight Tonight 전투준비’ 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대는 상급부대 경계혁신 지침은 물론 도서 특성에 맞는 과제를 추가로 선정,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경계혁신’은 새로운 과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해 오던 것을 좀 더 면밀하고 전투적인 사고로 경계작전을 수행한다는 의미. 이것은 경계병들이 조류의 흐름이나 주변 여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지역을 더욱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리적 특성상 백령도서군의 작전성공은 시간이 관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대는 실시간 상황전파가 가능토록 주민 조기경보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불어 체력단련과 철책선 구보, 교통호 행군을 지속적으로 실시, 경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시체계 및 경계 시설물을 보강하고, 여단이 주도하는 민ㆍ관·군·경 통합 작전수행체제 구축, 주민 도피호 신축 등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을 맞아 동계작전을 시한부 없는 작전으로 간주하고 ‘집중과 선택’을 통해 최대 전투력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과제의 반복 숙달을 통해 장병들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이 조치해야 할 과제와 행동요령을 숙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해병대원으로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발생한 대청해전 당시 부대는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이 같은 준비태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주었다.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명신(27) 중위는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식 교육훈련을 통해 나의 전투임무가 무엇인지, 그리고 특정 상황에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았다”며 “이러한 교육훈련의 결과로 싸우면 이긴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신념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간 사격훈련에 참가한 김지훈(21) 상병은 “북한 최접적지역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사수하겠다는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